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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효리네민박과 제주도 여행

요즘 부쩍 귀농귀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내가 나고 자란 곳은 농촌이지만 난 오이 한포기 고추 한모 심을 줄도 수확할 줄도 모른다.

아마도 많은 도시민들이 그러할 것이고 나처럼 반도시민 역시 그러할 것이다.

한 귀농책의 저자는 귀농귀촌은 가난을 각오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지어 생기는 수입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귀농 억대 부자 와 같은 소리들은 말 그래로 사기에 가깝다는 저자의 절규들을 들으며 내가 원하는 농촌의 삶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됬다.

저자 역시 귀촌을 바란다면 농촌에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반농반X... 농촌의 삶은 그래야 한다고 한다.

반은 농업으로 나머지 반은 농업이외의 소득거리를 창출해서 먹고 살아야 할 것이며 농촌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많은 생활 기술을 익혀야 된다는 것이다.

이쯤 되니 내가 과연 농촌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밭이나 논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매일매일 그들과 눈을 맞추며 돌볼 자신은 없다. 다만 한 두 포기 정도의 작두콩등 여러가지 몸에 좋은 웰빙푸성귀를 키우고 마을공동체에서 정겹게 살아가며 이제 이빨빠진 호랑이와 같은 어르신들이 힘겹게 가꿔가는 농촌에서 젊은 인력으로 힘이 되는 것은 없을까 생각할 따름이다.

그리 생각해 보니 다시금 드는 것은 그럼 지속가능한 사업은 무엇이 되야 할까 라는 점이다. 

농사든 판매든 체험이든 관광이든 소득원이 있어야 나도 살고 농촌도 살것이 아닌가?

이런 관점에서 생각건데 한참 사드로 인해 중국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밀려나간 제주도에 효리네민박이 기여한 공이 컷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제주도에서 이효리씨가 지나간 곳 마다 관광지가 된다고 한다. 

애월읍 소길리는 이제 옆 동네 마냥 친근한 이름이라고 한다.

이효리씨 집을 보기 위해 그곳으로 가는 관광객들 때문에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sns에 방문자제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제주도와 제주시민들에게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좋은 이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효리네민박 시즌2가 감행되게 된 것 역시 제주도에서 이효리씨에게 사정했을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한참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중국에서 히트 칠 즈음 김수현의 열열한 중국팬이 김수현이 산다는 아파트 동 전체를 매입했다 하더라 라는 카더라 뉴스를 들은 적 있다. 그냥 웃으며 넘겼지만 한류스타의 인기를 국내 관광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전국 각 지역에 유명 연예인들의 집이 있다면... 그래서 먼 발치에서나마 팬들이 그들의 집을 보거나 체험까지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물론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무척 피곤하고 신경쓰이는 일이겠지만 대중의 인기로 힘을 얻는 사람들이니까 국익을 위해 고생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같은 사람은 힘껏 봉사하고 싶어도 내가 어디로 이사가서 어디서 살든 관심이 없을 테니 말이다. 

마을 공동체, 협동조합, 다함께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에 모든 관심이 쏠린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가보다.

몇년전만 해도 어떻게 하면 연봉을 올릴까? 몸값 올리기에 대한 자기계발서 읽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이제는 내 몸값 보다도 적당히 생활할 수 있는 비용을 여럿이 함께 나눌 수 있는 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은 나 혼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우리나라의 수많은 국민 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무리들이 있을 거라고, 그런 기류들이 모여 나도 값진 공동체에서 내 몫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꿈꾸어 본다.